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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저자
천선란
출판
허블
출판일
2020.08.19
천 개의 파랑
SF소설 16.2만자

 

 

읽기 전에

1분기 독서모임 출석 시트 컬러 코드 글에 있던 '천 개의 파랑' 보고 생각났던 책.

1분기부터 읽을 도서 리스트에 있었는데 밀리고 밀려 2분기 들어오자마자 읽었다.

전자도서관에서 인기가 많아서 대출이 까다로웠던 점도 있었다.

 

 

 

읽으면서

제목만 알고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작가님 소설도 처음이다.

제목은 왜 천 개의 파랑이며 이런 이름인데 SF? 베스트셀러? 다작하시는 유명 여성작가님? 모두가 흥미로웠다.

책을 펴자마자 위의 의문들이 모두 풀리며 1페이지부터 너무 재밌어서 큰일 났다.. 하면서 순식간에 20%를 읽었다.

그러고 나서 10%는 며칠에 걸쳐 읽은 건데.. 소재가 너무 흥미로워서 그런지 뒤는 그것보단 자극이 덜했다.

이런 소설의 독서록을 쓸 때마다 스포를 해도 될지 고민인데 적당히 써보기로 하겠음. 스포 조금 비추 조금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삶을 꿈꾼다'의 작가 소개부터 재밌는 SF 소설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첫 등장부터가 인간이 아닌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과 교감하는 상대도 인간이 아닌 소재에 푹 빠져서 읽었다.

근데 인간들'만' 등장하고 나서는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하차할지 조금 고민했을 정도.

그치만, 하지만.. 작가님이 글을 쉽게 잘 쓰셔서 술술 읽히는 편이라 조금 더 참고 읽었다.

 

콜리는 에너지를 얻는 수단이 외부에 있지만 모든 생명은 에너지 동력원이 몸 안에 있다. 그러므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면 생명은 쉬어야 한다. 에너지를 회복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잠을 자는 것이나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재는 주말이 다가오는 이틀 동안 잠을 자지도,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 몇 번씩이나 도면을 보여주며 콜리에게 설명했다. 콜리는 연재가 하는 말들, 제 몸이 될 부분들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유독 빛나는 연재의 눈을 보았다.
사람은 아주 가끔, 스스로 빛을 낸다.

 

인상 깊었던 마지막 문장.

 

"예. 테드 창의 소설 중에 소프트웨어가 반려동물을 대신하는 소설이 있거든요. 그게 제목이 뭐였더라.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삶? 아무튼 소설 속에서 인공지능 객체가 생물의 진화를 모델링 한 유전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어요. 발달할 수 있는 거죠. 발전이기도 하고요. 아프지 않고, 죽지 않는 애들이요. 가끔 고장은 나겠지만."

 

책 속에서 책 영업당하기. 제목은 전공 도서같이 생겼는데 sf소설이었다.

나도 기계 반려동물은 갖고 싶을지도?

어느 순간 깨달은 게 있는데 육아를 좋아하진 않더라고요.

 

 

읽고 난 후

내용 모르고 잡은 책인데 재미있었다.

고르는 책마다 지루하고 취향에 안 맞아서 독서록이 비추 파티였던 과거..

 

사람에게 의지하는 스토리는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얘기 나올 때마다 차게 식다가도 모든 인물들이 '진짜' 진심은 기계에게만 털어놓는 게 흥미롭고 공감됐다. 즐거웠다.

이번에도 좋아하는 키워드는 아니었지만 왜 유명한지 이해가 되었던 독서였다.

글을 쉽게 읽히게 쓰는 작가님들이 존경스럽다. 능력 시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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