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살인자의 기억법

- 저자
- 김영하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3.07.25
살인자의 기억법
한국소설, 5.6만자
30여 년간 살인을 하던 주인공이 사고로 뇌 수술 후 살인을 멈춘다. 25년이 지난 후, 70세가 된 치매환자의 일기장 같은 책.
본가에 오랜만에 와서 책장들 구경하다가 뽑아왔다. 내가 어렸을 때 가족이 의도치 않은 스포를 한 것 같은데 안 읽은 상태라 다 까먹었다. 다 읽고 얘기를 나누니 이 책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봤다고.
화자를 믿기 vs 화자를 의심하기. 짧고 간결한 문단의 책인데 이 갈등으로 중간중간 생각이 길어졌다. 옥에 티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튀는 내용들에도 '알츠하이머니까..' 내 기억 속에만 틀린 점을 넣어두고 믿으면서 읽었는데 전부 1인칭의 서술 트릭이다.
전자책이었으면 하이라이트와 검색 기능을 많이 썼을 텐데 종이책이라 내 기억도 같이 의심하며 앞으로 여러 번 되돌아갔다.
책 해설 챕터 첫 페이지 첫 문장이 '만약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였다.
작가님의 이전 소설<빛의 제국> 출간 후 멘트라는데, 서평에선 이 소설에도 적용될 것 같대서 '왜요. 너무 잘 읽히던데..' 하면서 뜨끔했다.
문장도 문단도 짧고 편집도 너무 잘돼있어서 어쩔 수 없이 쉬웠다고요. 게다가 내용도 전개도 흥미롭고 흐름을 놓치면 안 돼서 더 집중했다. 어떤 게 맞는 기억인지 모르니 트릭도 기억해야 하고.. 까지는 그냥 내 생각이고 어디까지 망상인지 모르니 쉬우면 안 된다는 거겠지..

이 근자감이 더 뻔뻔하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자신의 가치관을 벗어날 수 없다.. 직설적으로 말하고 듣는 편이라 꼬아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평생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