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독서모임] 살인자의 기억법

brie17 2024. 12. 16. 11:04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이번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 동안 꾸준히 살인
저자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3.07.25

 

살인자의 기억법
한국소설, 5.6만자

 

 

30여 년간 살인을 하던 주인공이 사고로 뇌 수술 후 살인을 멈춘다. 25년이 지난 후, 70세가 된 치매환자의 일기장 같은 책.

본가에 오랜만에 와서 책장들 구경하다가 뽑아왔다. 내가 어렸을 때 가족이 의도치 않은 스포를 한 것 같은데 안 읽은 상태라 다 까먹었다. 다 읽고 얘기를 나누니 이 책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봤다고.

화자를 믿기 vs 화자를 의심하기. 짧고 간결한 문단의 책인데 이 갈등으로 중간중간 생각이 길어졌다. 옥에 티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튀는 내용들에도 '알츠하이머니까..' 내 기억 속에만 틀린 점을 넣어두고 믿으면서 읽었는데 전부 1인칭의 서술 트릭이다.

전자책이었으면 하이라이트와 검색 기능을 많이 썼을 텐데 종이책이라 내 기억도 같이 의심하며 앞으로 여러 번 되돌아갔다.

책 해설 챕터 첫 페이지 첫 문장이 '만약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였다.

작가님의 이전 소설<빛의 제국> 출간 후 멘트라는데, 서평에선 이 소설에도 적용될 것 같대서 '왜요. 너무 잘 읽히던데..' 하면서 뜨끔했다.

문장도 문단도 짧고 편집도 너무 잘돼있어서 어쩔 수 없이 쉬웠다고요. 게다가 내용도 전개도 흥미롭고 흐름을 놓치면 안 돼서 더 집중했다. 어떤 게 맞는 기억인지 모르니 트릭도 기억해야 하고.. 까지는 그냥 내 생각이고 어디까지 망상인지 모르니 쉬우면 안 된다는 거겠지..

이 근자감이 더 뻔뻔하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자신의 가치관을 벗어날 수 없다.. 직설적으로 말하고 듣는 편이라 꼬아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평생 신기하다.